"2035년, 소고기의 95%가 사라진다?"
2019년 요즘말로 어그로에 끌려 집었던 책이었으나, <사피엔스>의 저자로 우리에게 익숙한 유발 하라리의 서문이 눈에 띄어 구입한 책이다. 내가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과 걱정(?)을 처음 했던 건 아마도 2000년대 광우병에 대한 뉴스를 접하고 나서였던 것 같다. 그 이후에도 크고 작은 사건으로 먹을거리에 대한 기사가 나오면 그냥 지나치지 않았는데 이번에 이야기하고자 하는 이 책은 현재 생명공학기술이 우리의 먹을거리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사육과 도살로 얻은 고기가 아닌, 더 깨끗하면서도 안전하고 오래도록 지속가능한 고기를 창조해 내는 사람들에 대한 놀라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요약 줄거리를 통해 현재 진행 중인 식량혁명에 대한 정보를 얻어가면 좋겠다.
저자소개
폴 샤피로 Paul Shapiro
세계 최초로 클린 미트를 시식한 인물이자 TED의 연사, '도살에도 자비를 compassion Over Killing'이라는 동물보호단체의 설립자다. 동물권의 증진을 위해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 분야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고, 미국 동물보호협회의 대변인과 부회장으로 13년 동안 활동한 이력이 있다. 동물복지와 지속 가능한 식품을 주제로 일간지를 비롯한 학술지에 수십 건이 넘는 기고를 했다.
줄거리
수십억 마리의 동물이 고통과 괴로움을 느끼는 생물이 아닌 공장식 축사에서 고기나 우유, 달걀을 생산하는 기계 취급을 받는다. 이들은 공장 같은 시설에서 대량생산되며 체형까지도 해당 산업의 수요에 맞추어져 있다. 이 동물들은 거대한 생산 라인에서 죽을 때까지 하나의 상품으로 살아가고, 이들의 수명과 삶의 질은 축산 업체의 손익에 좌우된다. 가축이 받는 고통을 생각한다면 동물의 공장식 사육은 단언컨대 역사상 손꼽히는 범죄행위이다. 21세기 과학과 기술은 인간이 다른 생명체에게 더 큰 영향력을 끼칠 힘을 부여할 것이다. 21세기 생명공학은 여러 형태로 활용될 수 있다. 인간은 소나 돼지 또는 닭의 고통을 외면한 채 더 빨리 자라고 더 많은 고기를 생산하는 가축을 설계할 수 있다.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생명공학을 활용하여 청정고기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청정고기는 동물세포로 생산한 진짜 고기로, 동물 전체를 키우거나 도축할 필요가 없다. 이 길을 선택한다면 생명공학은 가축의 파괴자가 아닌 구원자로 거듭나게 된다. 고기만 생산하는 것이 동물을 키워서 다시 고기로 만드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이므로, 지구가 큰 대가를 치르지 않고도 수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고기를 먹을 수 있다. 2013년에 이미 세계 최초로 소 줄기세포를 배양해 햄버거용 패티를 만들었다. 생산 비용은 33만 달러는 구글의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 Sergey Brin이 지원했다. 33만 달러는 큰돈이 아니냐고 반문하겠지만, 첫 인간 게놈 프로젝트에 수십억 달러가 들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지난 2017년에는 최초 비용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단가를 낮추게 되었고, 2016년 어느 미국 업체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인 1,200달러로 세계 최초의 배양 미트볼을 생산해 냈다. 적절한 연구와 투자가 이루어진다면 10~20년 안에 소나 닭을 카우는 비용보다 저렴하게 대규모로 청정고기를 생산할 수 있을 것이다. 스테이크를 먹고 싶다면 소를 키워서 도축할 것이 아니라 간단하게 스테이크만 키우면 된다. 이 기술이 가져올 변화는 가늠하기 힘들 정도다. 일단 청정고기의 가격이 내려가면 윤리적으로나 경제, 환경적 측면에서 기존 고기는 청정고기로 대체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 폴 샤피로는 이 책을 통해 세포농업 Cellular agriculture이 라는 새로운 기술이 식품과 의복 생산을 책임지고 멋지고 희망적인 미래를 강조한다. 생명공학이라는 기적은 낙원과 지옥, 어느 쪽이든 만들어낼 수 있다.
느낀 점
새로운 기술은 생활양식을 급격히 바꾸고 산업 전체를 무너뜨릴 힘을 지니고 있다. 이 책에 나온 업체와 경쟁자들이 어떤 성과를 낼지 속단하기는 아직 이르다. 하지만 이들이 시장을 향해 달려 나가면서 세포농업이 더 이상 이론이 아님이 점점 명확해지고 있다. 세포농업은 이미 제품이 존재하는 현실이다라는 점이 새로운 사실이었고, 사람들이 만지고 먹어보도록 수년 내에 소비자 앞에 다가올 것이라는 점이 놀랍다. 하지만 150만 원짜리 미트볼은 내겐 아직 무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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